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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도마로 키보드 손목받침대 만들어 봤다

gimslab.com 2023. 6. 17. 23:33

사실은 도마와 비슷하게 생긴 서빙보드라는 것이다.
 
내 키보드 손목 받침대는 껍질이 벗겨지고 손에 땀날땐 손에 살짝 들러붙기도해서 보내줄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직구로 샀고 만원에서 이만원 사이의 가격이었던것 같다. 나쁘지 않긴했는데 일년이 넘어가니 윗쪽 껍질이 테두리부터 약간씩 벗겨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너무 너덜거려 윗쪽의 한 겹 껍질을 다 벗겨내버리고 쓰고 있던터였다.
 

 
다이소에 가면 재밌는 물건들이 많이 있다. 가끔 갈때마다 키보드 손목 받침대로 쓸만한게 있는지 둘러보곤 했는데 비슷한건 있어도 딱 맞는걸 발견한 적이 없었다. 그나마 나무 도마나 나무 서빙보드가 후보로서 가장 유력했으나 세로 폭이 너무 큰 게 문제였다. 그래서 오늘, 머리도 식힐겸 톱질 한 번 하리라 생각하고 하나를 사왔다. 사면서 평소에 필요했던 몇가지 공구도 함께 샀다. 라쳇 클램프도 하나 샀다. 저렴하지만 가끔 혼자서 작업을 할 때 필요할것 같은 도구였다. 특히나 오늘 혼자서 톱질을 해야하니 나무를 잡아줄 도구가 필요했다.
 

 
기존의 손목 받침대와 자를 이용해 대략 크기를 가늠해서 자를 곳에 줄을 그었다. 그리고 톱질을 시작하려 했다.

 
 

 
 

갖고 있던 실톱으로 시도했는데 생각보다 잘리는 속도가 너무 느렸다. 다시 더 큰 톱을 가지고 와 자르기 시작했다. 근데 집안에서 톱밥이 흩날리면 뒷처리가 힘들것 같았다. 생각끝에 집앞 놀이터 벤치에서 작업을 진행하였다.
 

 
몇 분의 "슬근 슬근 톱질하세" 뒤에 드디어 두조각으로 나뉘어 졌다.

 
저 라쳇 클램프라는 녀석을 처음 써봤는데 정말 작업의 효율이 엄청 차이가 났다. 특히 보통 이러한 아빠의 작업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며 도마를 잡아주는 아이가 보통 있지. 나에게도 있긴한데 내 아이들은 벌써 이런 것 쯤엔 흥미를 느끼지 않을 나이가 되었고, 토요일임에도 학원에서 다른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시간이었다. 나는 이 도구가 정말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톱질을 하고 나면 모서리 부분이 날카로우니 사포질은 기본, 근데 집에 있을줄 알고 사오지 않았는데 아무리 뒤져도 사포가 없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운동삼아 또 다이소로... 샌드 페이퍼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었다. (사포? 어떤게 더 좋은 이름이지?) 여튼 열심히 문지른 후에 드디어 원가 저렴이 키보드 손목 받침대가 탄생하게 되었다.
 

 
아 기쁘다. 근데 책상이랑 마찰이 없어서 쓸 때 좀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바닥에 고무 같은걸로 미끄럼 방지 패드 같은걸 붙여야 할 것 같다. 근데 쿠팡에 찾아보니 완제품 1만원에서 2만원 혹은 3만원대까지 다양하게 이미 팔고 있구나. 나는 나만의 오티움을 한 것이야. 쿠팡을 먼저 찾아봤어도 난 톱질을 선택했을거야. 암.. 진짜로.. 그나저나 남은 반쪽이로 어떤 오티움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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